일상, 현장 story

'후루꾸'는 영어였다. 플루크,뽀록,야매에 관한 고찰.

내적관종 2020. 2. 15. 18:42

일을 하시다 보면 '후루꾸'니 '뽀록'이니 '야매'니 하는 말들을 들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직접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으실 거고요.

티비를 보는데 당구 프로에서 '후루꾸'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겁니다.

어! '후루꾸'는 비속어가 아닌가? 하면서 지나가려는데 다시 한번 말씀을 하시는데 '후루꾸'가 아닌'플루크'라고 발음을 하시더군요.

'플루크'...??? 

그래서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다음에서는 국어사전에서는 찾을 수 없는 단어인것 같습니다. 네이버에는 제가 이해력이 떨어지는지... 조금 난해하게 설명이 되어있습니다. 물결치는'ㅡ'에 대해서.

일본어 사전에도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후루꾸는 없었습니다.

ふるく: 옛날부터 (부사)

결국은 영어 플루크 (Fluke) 당구용어로 당구에서 운 좋게 공이 맞아 점수를 얻는 일. 이렇게 명사로 정의되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이랑 당구장에서 그렇게나 외치던 '후루꾸'는 영어였던 것입니다. ^^

그리고 '뽀록'이라는 말도 아직 많이들 사용하실 텐데, 뽀록은 플루크와는 약간은 반대되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만.

다들 그냥 대충대충 그때그때 의미를 해석해서 알아들 들어시지요.

플루크(후루꾸)도 요행수로 점수를 얻는 경우 외에 점수를 얻지 못해도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비정상적인 방식을 후루꾸라고 하기도 합니다.

'뽀록'의 경우는 '일이나 성과를 우연히 낼 때 이르는 말', 또는 '제대로 된 실력이 없는 사람' 이런 뜻을 가진다고 합니다.

플루크와 비슷한 의미를 가지기도 하고 실력이 '뽀록'나다 이런 경우에는 '제대로 된 실력이 없는 사람'이런 뜻을 말하기도 하네요. 뽀록은 일본어 '보로 ぼろ' (넝마, 걸레, 허술함, 결점)에서 왔다고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야매'라는 말도 한 번씩 사용하시는데.

대강의 사용하는 의미로는 '짝퉁', '모조품', '완성도가 낮은'정도의 뜻으로 사용합니다.

이것도 일본어 '야미 やみ' (숨다, 어둡다, 암거래)에서 변형되어와서 사용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즘은 볼수없는 담배를 물고서 당구치는 모습

우리들 생활에는 많은 비속어와 일본말들이 스며있습니다.

특히나 당구용어들에는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이 스며있구요, 지금은 많이들 고쳐 부르고 알려주고 하셔서 좋아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당구는 신사의 스포츠라고들 하지요.

깡패도 당구를 치면 인사를 깍듯이 한다고 합니다. 플루크를 쳤을 때...

양보도 한다고 하지요. 뒷 테이블에 먼저 치시라고. 솔직히 양보하고 뒤에 치는 게 맘이 편하니깐요.

제대로 된 용어를 사용하고 기본에 충실한다면 저희들 사이에 사용되는 비속어나 일본말들이 많이 줄어드리라 봅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에 주저리 거려 보았습니다.